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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안내]다문화융합연구소 총서 11권 출간!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21-09-01 12: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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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상호문화소통의 아름다움

우리는 이 책 <중앙아시아 출신 유학생의 상호문화소통과 문화적응>에서 중앙아시아로부터 온 유학생 21명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본국에서 한국으로의 유학 결정을 하고, 한국에 와서 학업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그들이 겪는 학교와 학교 밖의 일상에서 문화적응 과정과 함께 본국에서부터 한국에 이르기까지의 상호문화소통 경험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전적 의미의 ‘유학’이란 외국의 학술·기술·문화 등을 공부하기 위하여 외국의 교육기관이나 연구기관 등에서 교육을 받거나 연구 활동에 종사하는 것을 말한다. 유학생이란 유학행위를 하는 당사자를 일컫는다. 실제 일상에서 유학생은 자신이 속한 교육 및 연구기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유학 국가의 사회구성원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자신이 지닌 문화를 토대로 한국의 문화와 매개한다. 이런 점에서 유학생들의 상호문화소통 경험은 다문화 사회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이국의 문화를 특정 기간 동안 경험한다는 것은 주체로서의 개인 생애에서 자신을 혁신시킬 수 있는 엄청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누구든지 새로운 환경에 놓일 수 있기에 이 책의 문화적응과 상호문화소통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 유학 기간 겪었던 중앙아시아 유학생의 이야기는 단지 그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다. 
어쩌면 이는 하이데거의 ‘공동존재’의 방식이나 마틴 부버의 ‘너와 나의 대화’의 관점에서 이해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중앙아시아 유학생의 한국생활은 일방적인 문화적응이 아니라 경험과 행위 그 자체가 상호문화소통의 한 과정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주체라는 것은 ‘너’를 타자로 간주하지 않고 주체로 인정할 때 비로소 성립하는 등식이다. 상호문화소통은 바로 ‘타자의 주체화’를 전제로 한다. 우리가 캠퍼스에서 만나는 유학생들은 다른 문화를 지닌 ‘타자’가 아니라 다양성을 지닌 존중받을 주체이며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다. 이 저서는 바로 중앙아시아 유학생의 경험이 바로 우리의 경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미리 앞 날개의 저자 소개란을 읽은 독자라면 책을 집필한 저자들 모두 유학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집필자인 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공부했으며, 공동집필자인 갈라노바 딜노자 박사와 이지조바 피루자 박사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한국의 인하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학했으며, 필자는 이 두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의 박사학위 지도교수이다. 이들의 수학 과정을 지켜본 필자는 베를린에서 유학했던 청년 연구자 시절을 되돌아볼 수 있었고, 이들을 지도하면서 늘 ‘유학 첫날’ 같은 학문적 초심을 잃지 않고자 노력했다. 두 박사 역시 자신들과 비숫한 학문 목적의 유학을 하는 중앙아시아 출신 유학생들을 연구하면서 끊임없는 ‘성찰’을 했다고 한다.   

이 책은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토대연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수행한 ‘에스노그래피 활용 이주민의 다문화 생활세계에 관한 연구’의 범주에서 자료를 수집한 것이다. 연구수행 기간 동안 갈라노바 딜노자 박사와 아지조바 피루자 박사는 당시 박사과정으로서 중앙아시아 출신과 고려인 출신의 유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적응 과정과 상호문화소통 경험에 관해 심층면담을 수행하였다. 수집된 자료들을 원천으로 하여 두 박사의 학위논문이 완성되었으며, 이 책은 학위논문에 기술된 내용은 물론 학위논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함께 엮었다.  
이 책은 연구개요와 더불어 모두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외국인 유학생 정책의 현황과 전망’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의 현황과 실태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 정책을 사회통합정책의 관점에서 다룬다. 2장 ‘중앙아시아 유학생의 특성과 현실’에서는 중앙아시아 유학생의 현황과 실태, 중앙아시아 유학생에 관한 연구 경향, 고려인 유학생의 현황과 실태, 고려인 유학생에 관한 연구 경향을 기술한다. 3장 ‘상호문화소통과 문화적응’은 중앙아시아 유학생의 경험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상호문화소통과 문화적응에 관한 이론과 개념을 제시한다. 4장 ‘상호문화소통 역량의 함양과정’에서는 상호문화소통 이론에 근거하여 중앙아시아 유학생의 상호문화소통 역량의 확보 과정을 기술한다. 5장 ‘상호문화소통 경험의 생애사적 의미’에서는 중앙아시아 유학생의 유학 이전과 이후의 생애 과정에서 경험한 상호문화소통 이야기를 기술한다. 6장 ‘한국으로의 유학 동기와 준비 과정’에서는 중앙아시아 유학생이 자신의 본국에서 한국 유학의 꿈을 그리고 유학을 준비하는 내용을 담는다. 7장 ‘대학 생활에서의 문화적응 양상’에서는 중앙아시아 유학생이 본격적으로 대학 생활을 하면서 경험하는 이야기를 적는다.
이 책은 다년간 연구과제였던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토대연구지원사업의 사회통합총서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저술이라 의미가 더욱 깊다. 무엇보다 이주민들 중에서도 소수자인 외국인 유학생, 그것도 중앙아시아 유학생의 문화적응과 상호문화소통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이번 책 사회통합총서 11권 <중앙아시아 출신 유학생의 상호문화소통과 문화적응>을 끝으로 우리 연구팀의 숙제는 끝났다. 그간 에스노그라피의 대상이 되었던 다양한 이주집단들(결혼이주여성, 이주노동자, 중앙아시아 고려인, 사할인 한인, 재독 및 재미 이주여성, 북한이탈주민, 난민 등)에 대해 80여 명의 연구진들이 동시다발적이면서도 협동적인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과정에서 얻은 수많은 질적자료들이 총서로 엮어졌으며, 때로는 소논문과 학위논문으로 작성되었다. 그렇지만 아직 아카이브에 담겨 있는 자료들이 많아서 이들을 세상에 드러내는 작업이 우리 연구팀의 숙제로 남는다.
또한 인문사회토대연구지원사업의 사회통합총서 저술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감사를 전할 분들이 너무도 많다. 그중 다년간 과제에서 전임연구교수로 활동하신 정지현, 박봉수, 박미숙, 조영철, 김정희, 최승은, 황해영 박사와 공동연구진으로 임해주신 손영화, 오영훈 교수, 이미정, 김기화, 정경희, 오영섭, 김정은, 오정미, 임지혜, 권도영 박사님께 무어라 감사함을 전할지 모르겠다, 또한 연구과제 수행 중 연구보조원으로 활동했던 딜노자, 피루자, 남혜경, 이춘양 박사과정 연구생들은 이미 어엿한 박사가 되었고, 지금은 일선 연구 현장에서 질적연구자로서 학문수행을 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모든 연구원은 그간 신명을 다해 연구자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책임을 다했다. 그러나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토대연구지원사업의 연구책임자이며 사회통합총서 집필책임자로서 필자는 아직 남아 있는 자료들을 세상에 드러내 상호문화소통의 도구로 작동시켜야 하는 의무를 갖는다. 이 의무를 다하는 날에야 비로소 모든 책임을 다했다고 자부할 것이다. 우리가 쏘아 올린 이주민들의 이야기들이 밤하늘을 수 놓는 아름다운 별들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일상이 늘 ‘유학 첫날’임을 꿈꾸며
대표집필자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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