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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통합 총서 발간 12호] 초국적 정체성과 상호문화소통: 파독 간호사 이야기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23-07-18 18: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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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파독 간호사의 이주생애에 관한 ‘아름다운’ 기록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지로 이주한 파독 간호사 1만 1천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1975년 독일 정부의 외국인노동자 귀국 정책에 의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렇지만 약 5천 명의 한국 여성이 독일에 정착했다. 그 가운데 700명은 독일에 있던 한국인 광부와 결혼하여 ‘한-한 가정’을 이루었고, 약 3천 명의 여성이 독일 남성과 결혼하여 ‘한-독 가정’을 이루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이주 후 거주국에 정주한 한인 여성이다. 이들의 생애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두 가지 연구 문제를 설정했다. 첫 번째 연구 문제는 “파독 간호사 출신 한인 여성의 이주생애사는 어떠했는가?”이며, 두 번째 연구 문제는 “파독 간호사 출신 한인 여성의 이주생애사에 나타난 정체성 협상과 상호문화소통은 어떠한가?”이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입 부분에서는 이 책의 연구 목적과 필요성, 그리고 연구 개요와 연구 방법에 관해 기술했다.
1장에서는 초국적 정체성과 상호문화소통에 대해 살펴보았다. 나아가 국제이주와 초국가주의, 그리고 정체성 협상과 상호문화소통을 다루었다. 즉 이주를 추동케 한 국제환경에 관한 이해, 초국가주의와 디아스포라, 상호문화소통 등을 함께 살펴보았다. 2장에서는 이주생애사를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파독 간호사에 관해 개념을 정의했으며, 관련 선행연구를 검토하고 정리했다. 3장부터 6장까지는 파독 간호사의 이주생애사를 순차적 시간성에 따라 개인의 행위를 구성하여 분석하고 기술했다. 분석을 위한 범주는 이주생애사를 중심으로 유년-청년기, 이주와 결혼, 거주국의 적응, 노년의 삶으로 구분하여 분석했다. 7장은 연구참여자의 이주생애사를 요약하고, 이주생애사에 나타난 초국적 정체성의 양상을 정리했다. 특히 파독 한인 간호사들의 정체성을 정치·경제·사회문화 측면과 한국 정부의 지원, 노년의 정체성, 그리고 종교적 측면에서의 정체성으로 분류하여 살펴보았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의 생애에 실천한 상호문화소통을 상호문화소통 역량의 다섯 가지 범주, 즉 이해, 공감, 소통, 협력, 연대로 구분하여 분석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주목할 것은 바로 파독 간호사들의 생애사에서 ‘이주’라는 특수한 상황이 그들에게는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들의 이주는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 가치관의 변화 등과 같은 삶의 굴곡적인 과정들로 나타나는데, 이는 개인의 역사를 넘어 인간 승리의 역사로 간주될 수 있다. 이주와 적응은 그녀들을 든든한 모국의 딸로, 더욱 강한 모성을 지닌 어머니로, 주체적인 여성으로, 초국적 문화매개자로 전환시켜주는 계기가 된다.
우리 사회는 초국적 이주로 결혼이주여성들이 증가하고 있어 다문화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그만큼 결혼이주여성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 그녀들 역시 파독 간호사의 생애와 같이 ‘흔들리는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다. 진정한 사회통합은 이들 이주민에게 일방적으로 적응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주민들이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상호문화 역량을 갖추는 데서 시작된다. 독자들은 이 단순한 교훈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꽃은 흔들리며 핀다. 그래서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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