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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24-10-21 14:51: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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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의 흔적과 가볍지 않은 잡담 750만 명의 재외동포 중에서 50만 명으로 추산되는 고려인은 한민족의 해외 이주사에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재외동포들이며, 극동과 유라시아의 척박한 대륙에서 강인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낸 개척자들이다. 또한 남한과 북한을 같은 민족으로 포용하면서 한반도 통일에 기여할 협력자들로서 평가받는다. 이제 고려인들은 3~5세대에 이르러서 그들의 일부는 다시 한국에 이주하여 살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와 고려인들이 서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상호 교류하며 공존할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그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은 한국 다문화사회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들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고려인이자 결혼을 통해 한국에 이주하여 살아가는 여성들의 생애를 이야기로 엮었다. 아울러서 이 책은 고려인 결혼이주여성들이 인식하고 있는 내집단으로서 고려인, 외집단으로서 국내에 체류하는 다른 소수민족과 주류 선주민에 대한 태도를 살펴본다. 정체성 이론에 따르면 소수집단이 인식하는 내집단과 외집단에 대한 태도의 변화는 그들 자신의 정체성이 형성되고 발달되는 과정에서 남겨진 흔적이 된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은 정체성의 흔적을 추적하여 고려인 결혼이주여성들을 이해하고자 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재외동포들과 교류하고 공존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과 책임을 환기하고자 한다. 우리가 다시 고려인에 대해서 주목하고 고려인 결혼이주여성이 남긴 정체성의 흔적을 따라가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들은 세계의 어느 곳에서도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력과 개척정신을 가지고, 다른 문화와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창의적으로 문화를 변용하는 한민족의 특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울러서 그들에 비추어볼 때 우리도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민족들과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음을 소망하기 때문이다. 고려인의 이야기를 다시 쓰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자 하는 이 책의 노력이 다문화사회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수고의 표현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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