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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25-05-26 09:12: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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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듯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 탐방하는 문학의 세계 타인과 공존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가깝게는 가족에서 학교나 직장에 이르기까지 갈등 없는 공동체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물며 ‘사회’라는 거대하고 경계가 불분명한 공동체에서 나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이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좋든 싫든 다문화 사회는 이미 주어진 현실이다. 2025년 2월 말 기준, 우리나라에는 260만 명에 가까운 외국인이 체류 중이다. 다문화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을 해결하고 더 나은 방식으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물론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피부를 맞대며 살아가는 이 사회의 구성원 하나하나가 다문화 사회의 특성을 이해하고 타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다문화 인문학 총서 3권 『문학으로 다문화 사회 읽기』의 저자들은 후자를 달성하기 위한 통로로 문학을 제시한다. 나를 사랑하듯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어두운 밤하늘에 펼쳐진 수많은 별을 헤아리듯” 문학의 세계를 탐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학을 통해 다문화 사회를 읽어내는 구체적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연민을 유발하는 문학 텍스트를 통해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 정의를 지향하고 도덕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총론. 문화기호학과 연민의 문학 텍스트). 이주민이 고향의 설화를 구술하는 이야기판을 마련해 생생한 문화적 교감을 경험할 수도 있고(1부 1장. 설화 구술을 통해 본 문화 주체로서의 이주민) 한국에 정착한 이들이 “한국 구비 문학의 소비자나 타국 구비 문학의 공급자 역할을 하는 데서 나아가 한국 구비 문학을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도 꿈꿔볼 수 있다(1부 2장. 다문화 사회에서의 정체성과 구비 문학). 한편 세계적으로 널리 공유되는 이야기 유형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분석하여 다문화적 가치와 가능성을 엿보거나(1부 3장. 신데렐라 스토리를 통한 다문화 교육) 몇몇 이야기가 답습되는 세계 전래 동화의 경향을 탈피해 각국의 다양한 구전 설화를 전래 동화로 출판함으로써 타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1부 4장. 다문화 동화로서의 아시아 전래 동화). 한국 다문화 문학의 현실 인식이 변화해온 과정을 돌아보며 다수자를 상대로 한 다문화 교육에서 문학 작품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거나(2부 1장. 다문화 문학과 문학 교육: 다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교육) 일제 강점기를 살아낸 정지용, 윤동주의 동시에 담긴 “어리고 약한 타자들을 향한 연민과 연대”의 살뜰한 정을 오늘날 한국 사회의 소수자들과 나눌 수도 있다(2부 2장. 타자들을 향한 연민과 연대의 시학: 정지용과 윤동주의 동시). “20세기에서 21세기로 전승된 이주(이산)의 흐름”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한국 소설들을 되짚으며 다문화 사회라는 명백한 현실 앞에서 한국 문학은 과연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2부 3장. ‘우리’의 확장, 한국 소설과 다문화적 풍경들)도 긴요한 일일 테다. 마을 단위로 이루어지던 타자와의 왕래는 교통과 통신 수단의 발달을 통해 국가 단위로, 또 전 지구적 범위로 확장되어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의 상용화로 ‘인간 아닌 것’과의 소통도 중요해졌다. ‘나’ 혹은 좁은 범위의 ‘나와 닮은 우리’만을 고려하며 살아가는 것은 이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된 것이다. 우리가 문학을 읽는 것은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인생이 하나뿐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와 다른 저 사람의 오늘은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인지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가까이는 이미 현실로 다가온 다문화 사회에서, 멀게는 시시각각 변모하는 미래에 타자와 현명하게 공존하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차이점이 ‘있음에도’가 아니라 차이점을 ‘통해’ 대화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는 모두에게 『문학으로 다문화 사회 읽기』를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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