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영화 <봄날은 간다>의 캐릭터 구도와 연출기법을 중심으로 이 영화가 기존 멜로영화와 차별화되는 스토리텔링 전략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상우의 서사는 6개의 Act ‘만남-사랑-균열-갈등-실연-성장’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Act 를 중심으로 시퀀스와 언술행위를 분석해서 캐릭터 구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상우의 서사에서는 ‘상우, 은수, 지훈’이, 할머니의 서사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내연녀’가 각 각 삼각구도의 갈등을 보여준다. 하지만 두 서사는 매우 다른 양상의 결말을 보여주는 데, 상우는 은수와의 연애를 통해 사랑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결국은 성장함 으로써 이를 받아들이는 ‘성장의 서사’를 가지고 있다. 반면 할머니는 마지막에 젊은 시절 입었던 연분홍 한복을 입는 것을 선택하는데 이는 치매, 즉 망각을 통해 할아버지와 의 좋았던 시절에 머물며 상처를 덮는 ‘망각의 서사’를 보여준다. 한편 이 영화는 고정 된 풀샷과 딥포커스 그리고 롱테이크 등으로 두 주인공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일상을 보여준다. 이는 미화되거나 극화되지 않은 장면을 통해 감정의 과잉을 배제하고 동시 에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어 잔잔한 여운이 남게 한다. 또 음향 역시 상우와 은수의 만남과 갈등 그리고 마지막에 상우가 상처를 딛고 성장하는 모습까지 자연의 소리와 노래 등을 통해 인물의 감정과 극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