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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통합총서 14호 <이주여성 문화적응 생애담 스토리텔링> 출간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23-07-06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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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연구소에서는 상기 저술을 출간하였습니다. 서문을 통해 저서 개요를 소개합니다. 학술연구서이지만 우리 사회의 이주여성을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할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근처 공공 도서관 및 근무하시는 대학 도서관에 비치를 위한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치유와 희망의 이주생애 내러티브



  중국은 우리와 접하고 있는 가까운 나라임에도 문화 차이는 먼 나라임에 틀림없음을 이민자는 자신의 생활세계에서 쉽게 경험한다. 한국 사회 이민자 수의 절반 이상이 중국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학문적 관심은 지대해야 타당하다. 물론 우리 학계에서 중국 이민자에 관한 연구는 다른 문화권 출신 이민자 연구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이 이주 후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정주민 간의 관계 양상, 갈등, 조절을 위한 노력 그리고 그들의 삶의 굴곡을 담아내는 심층적 연구는 비교적 미흡한 편이다. 집필진들은 이주여성들의 목소리를 우리 사회에 공유하고자 했다. 우리 모두 다문화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고 현실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다문화 생활세계를 이해하도록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본 저술은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이주생애 내러티브를 탐색하였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지 경험의 다양성 표출만이 아니라 연구참여자들에게 치유와 희망의 모티브를 제공한다. 나아가 이들과 같은 환경에 놓인 모든 결혼이주여성에게도 치유와 희망을 선사할 것이다. 

  결혼이주여성의 내러티브 탐구는 다문화 사회와 그 구성원을 연구하는 연구자는 물론 실천가들을 위한 지침의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작업은 이주민의 집단적 특성이나 개별적 내러티브를 간과하고 그들을 단지 주류와 다른 이질적 집단으로 묶어 이해하려는 문화이해의 태도와는 구분된다. 그들이 지닌 문화 다양성에 대한 그릇된 이해는 지속가능한 다문화사회를 위한 사회통합 실천의 방해요인이다. 그러므로 이 저서에서 그들의 고유한 문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었으며 내러티브를 재구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최근 이주학 연구자들은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이주민 자녀 등 다문화가정 구성원의 차별과 편견을 없애고, 그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아울러 동화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사회적 소수자 존중’, ‘외국인·이민자와 더불어 사는 열린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시민윤리의 정립과 실천을 주장했다. 이런 맥락에서 본 저서는 결혼이주여성의 경험을 활용해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타자지향성을 갖도록 하는 데 기여한다.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은 현재 한국 사회 다문화가정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에 대한 연구 역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는 질적연구 수행이 요구된다고 본다.

  캐슬(Castles, 2010)은 이주에 관한 일반 이론은 가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했다. 또한 이주 연구를 현대사회에 관한 좀 더 일반적인 이해에 토대를 두고 사회과학 분야를 가로질러 더욱 광의적인 사회변화 이론들과 연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주학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문화적응이론은 문화 간 이동과 접촉 과정에서 발생하는 적응 문제에 대한 보편적이고 광범위한 이론적 프레임이다. 본 저서는 이 프레임을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행위들에 대한 기초적인 단초를 제공하였다. 

  본 저술은 연구개요와 더불어 모두 12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이해’에서는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현황과 실태 그리고 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응에 대한 연구경향을 기술한다. 
  2장 ‘초등학교 검정고시로 시작해 대학까지 가다’에서는 학업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결혼이주여성의 모습을 기술한다. 
  3장 ‘좋은 날만 있는 것도 나쁜 날만 있는 것도 아니다’에서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아들 하나만 바라보면서 다시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결혼이주여성의 이야기를 기술한다. 
  4장 ‘준비한 뒤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면서 완성하는 것이다’에서는 낯선 한국에서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면서 꿈을 이루는 이주여성의 이야기를 기술한다. 
  5장 ‘차별 속에서도 당당히 꿈을 키워가다’에서는 차별, 그리고 시댁과의 갈등상황 속에서 나만의 목표를 세우고 올곧이 삶을 살아가는 강인한 결혼이주여성의 삶을 기술한다. 
  6장 ‘학구적인 그녀, 평등을 지향하다’에서는 평등한 자신의 권리를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확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기술한다. 
  7장 ‘우울증을 극복하고 새로운 비전을 품다’에서는 끝없는 삶의 무게 속에서 우울증을 경험하지만 아들을 보면서 다시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이주여성의 능동적인 삶의 이야기를 기술한다. 
  8장 ‘자기성찰적인 삶을 살아가다’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주여성의 삶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새롭게 디자인해 나가면서 미래를 향한 소망을 품는 이야기를 적는다. 
  9장 ‘공장 생산직에서 이중언어코치가 되다’에서는 재혼여성에서 결혼이주여성으로 다문화가정 엄마로 다층적인 삶을 디자인해가면서 자신의 강점인 중국어를 활용하여 해당 분야에서 인정을 받기까지 노력을 기술하였다. 
  10장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아가다’에서는 중국과 한국을 넘나드는 삶 속에서 이중언어 장려자로 이중언어 교육에 자신의 정성을 쏟는 한 결혼이주여성의 삶을 기술한다. 
  11장 ‘다문화가정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신의 불법체류시절의 아픔을 딛고 이중언어 코칭사로 어려운 처지의 이주여성을 돕는 봉사의 삶을 살아가는 이주여성의 이야기를 적는다. 
  마지막 12장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생애담의 특성’에서는 끝없는 배움과 성장을 통해 다양한 삶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삶을 종합하여 서술한다. 

  이 저서는 중국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 사회에서 진취적이고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경험담을 담고 있어서 이들이 한국 땅에서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집필진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우리 사회에 결혼이주여성을 향한 편견과 차별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단지 외국인이라서, 생김새가 달라서, 한국어가 서툴다는 이유만으로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 된 결혼이주여성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화적응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기 위해 매일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세상에 적응해나가고 있으며, 타인과 어우러져 함께 살아간다.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들 역시 그러하다. 이들은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안고 결혼을 통해 한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이주한다. 언어, 문화, 가치관, 주위의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지만, 인간이기에 살아남기 위해, 행복한 삶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정체성을 새롭게 재구성해가며 관계를 맺고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 저술은 바로 이런 점을 드러내고자 했다. 

  나아가 이 저서는 모든 이주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치유의 기회를 주고자 했다. 중국 결혼이주여성의 내러티브는 상처 치유 과정이다. 이주 이후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자긍심을 가지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고, 자녀들의 성장 과정에서 삼켰던 눈물을 다시 쏟아내고, 가슴에 담고 있었던 응어리진 한(恨)을 풀어내는 과정이었다.

  이 저서를 통해 우리 사회가 이미 다문화사회라고 말하지만, 과연 우리에게 그들을 향한 배려와 공감이 진정 있었는지 되묻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말이 아닌 상호문화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다. 

  소수의 의견을 듣고, 소수의 의견이라 경시하지 않고,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나갈 때 우리 사회는 더욱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머니로서, 여성으로서 주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용기 있는 그들에게, 대한민국을 함께 발전시켜나갈 그들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2023년 어떤 여름 날 
연구자와 집필자를 대표하여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장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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