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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통합총서 15호 <관계의 서사: 결혼이주여성의 이주생애 내러티브> 출간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23-07-06 16: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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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연구소에서는 상기 저술을 출간하였습니다. 서문을 통해 저서 개요를 소개합니다. 학술연구서이지만 우리 사회의 이주여성을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할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근처 공공 도서관 및 근무하시는 대학 도서관에 비치를 위한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관계의 서사로 읽는 결혼이주여성의 내러티브




  인간은 관계를 통해 탄생하고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소멸한다. 관계는 인간 상호 간의 삶의 부대낌이며 앎의 출발이자 소통의 시발점이다. 인간의 삶은 타자와의 관계맺기로 이어지며 타자와의 만남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세계화로 인해 국경의 문턱은 턱없이 낮아졌고, 국가를 넘나드는 초국적 이동은 일상화되었다. 초국적 이동으로 한국사회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문화다양성의 호수에 표류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다문화 현상을 위기로 삼을지 기화로 간주할지는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인식 변화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단일민족이라는 신화적 관념에 사로잡혀 이주민을 ‘다문화’로 낙인찍어 편견을 생산하고 있다. 함께 더불어 살아내도 버거운 삶의 중압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보다도 갈등과 혐오로 점철하는 ‘나쁜 정책’과 ‘불량한 교육’은 우리와 그들을 더욱 갈라치기하고 있고 차별을 심화시키고 있다. 

  다문화 사회는 정착과 함께 빈번한 이주, 그만큼 더 많은 타자와의 만남이 존재하고 인간관계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국경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결혼이주여성에게 타자와의 관계 맺기는 더욱 중요하고 특별할 수밖에 없다. 국제결혼이 가져다주는 삶의 변화 속 인간관계는 누구에게나 중요하고 특별하지만, 초국적인 이주까지 동반한 결혼이주여성의 인간관계는 그녀들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의 ‘아름다운 관계맺기’를 탐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의 삶을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한 이주생애 내러티브를 드러낼 것이다.

 이 책은 3부로 구분되고 13장으로 이루어진다.
이 책의 전반부인 1부 ‘관계의 서사를 통해 본 결혼이주여성의 내러티브’는 1장 ‘결혼이주여성의 내러티브 속 ‘관계의 서사’ 의미와 유형‘과 2장 ’결혼이주여성의 내러티브에 나타난 관계의 서사‘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이 책의 이론적 기반이 되는 내러티브의 개념을 소개하고, 인간관계에 존재하는 이야기에서 구안한 ‘관계의 서사’를 개념화한다. ‘나와 너’로서의 인간관계에는 각각의 다른 나의 이야기가 존재하고, 그것이 관계의 서사이고, 무엇보다 내러티브에는 다양한 나의 관계의 서사가 드러난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9인의 결혼이주여성의 내러티브에서도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딸로서, 때로는 친구 그리고 이주민으로서의 관계의 서사를 만난다. 관계의 서사를 통해 만난 그녀들의 내러티브는 한 개인의 삶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개인이 속한 집단의 삶의 이야기를 의미하므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한국에서 살아가는 결혼이주여성의 지난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만날 수 있다.

  2부 ‘결혼이주여성 내러티브와 스토리텔링’은 3장부터 11장에서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인하대학교 다문화융합연구소에서 만난 9인의 동아시아계 연구참여자의 내러티브를 담고 있다. 필리핀, 태국, 네팔, 베트남이 모국인 9인의 결혼이주여성이 자유롭게 구술한 한국에서의 삶의 이야기로, 남편을 처음 만나서 결혼하게 된 사연을 비롯해, 결혼생활, 직장생활 등의 다양한 한국에서의 삶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특히 2부의 각 장의 구성은 결혼이주여성의 인터뷰 전사록을 분석한 후 세 가지 주제의 이야기를 기술하였다. 더불어 전사록 요약하여 덧붙였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연구참여자들의 인터뷰를 어떻게 연구자들이 해석하였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녀들이 구술한 내러티브는 그녀들의 출신국과 이름처럼 각각 다른 삶의 이야기이지만 관계의 서사로 볼 때, 결혼이주여성의 삶의 이야기로 표출되었다. 그러므로 이 택을 통해 우리는 한국에서 정착해 살아가는 결혼이주여성의 내러티브를 만나게 된다.

  3부 ‘결혼이주여성의 내러티브에 나타난 관계의 서사’는 12장 ‘어머니 서사로서 삶을 살아가다’과 13장 ‘아내 서사로서 삶을 이야기하다’로 구성된다. 이 두 개의 마무리 장에서는 9인의 결혼이주여성의 내러티브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 어머니 서사와 아내의 서사라는 관계의 서사를 만난다. 자녀와의 관계에서 발현되는 어머니 서사와 남편과의 관계에서 발현되는 아내 서사는 그녀들의 내러티브에서 핵심 내용이다. 관계의 서사로 본 결혼이주여성의 내러티브는 팔려온 여성 혹은 타자나 이방인으로 그녀들을 바라보던 우리 사회의 그릇된 시각에 경종을 울리게 할 것이다. 관계의 서사로 본 결혼이주여성은 자녀의 친구 관계와 미래의 진로를 걱정하는 어머니이고, 한 남성의 동반자로서 행복한 아내이길 꿈꾸는 여성일 뿐이다.     

  이 책은 이주민을 연구하는 연구자들과 이주민 현장에 공헌하는 실천가들을 위해 기획되었다. 이 책을 통해 연구진과 집필진 모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혼이주여성이 우리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어머니로서 아내로서의 사회적 지위를 지닌 여늬 여성들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그들 역시 꿈을 꾸는 주체적 존재이고 갈등을 협상하며 문화를 매개하는 상호문화실천의 삶을 산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를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표출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니고 이를 정치적으로 실천하고자 한다. 자신의 삶을 존중받고자 한다면 당연히 타자의 삶을 존중할 수 있는 시념의 무장이 요구된다. 이 한 권의 저술이 우리 사회구성원들의 인식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2023년 여름 날에 
연구자와 집필자를 대표하여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장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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