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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21-12-08 14:23: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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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통합총서 8권 <디아스포라와 노스탤지어: 사할린 한인의 삶과 이야기> 2021 세종 도서 학술부문 선정 다문화융합연구소에서 저술한 사회통합 총서 8권 <디아스포라와 노스탤지어: 사할린 한인의 삶과 이야기>가 2021 세종 도서 학술부문 선정되었습니다. 본 저서에 참여하신 집필집은 김영순 소장님, 최승은, 임지혜, 박봉수, 최희, 권도영 박사님입니다. 책 소개를 서문과 함께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 서문: 이중적 디아스포라와 노스탤지어 지금 서문을 시작하는 이 순간 내 생애 처음 사할린을 방문했던 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2015년 사할린 공항에 첫발을 디뎠을 때는 10월 초였다. 폐부 깊이 찬 공기가 스며들고 공항은 삭막했다. 우리 연구팀 일행을 마중 나온 당시 한인회장 A씨. 이분이 내가 최초로 만난 사할린 한인이다. A씨와의 첫 만남은 약간 충격이었다. 그와 한국어로 소통하는 일은 상상외로 어려웠고, 분명히 우리와 같은 DNA를 공유할 텐데도 그분의 행태에서는 이질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풍겼기 때문이다. 그들이 느끼는 고국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채집하겠다는 기대가 컸던 때문인지 A씨와의 만남에서 받은 첫인상은 지금도 날카로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와 함께 마중 나온 사할린 한인분들과 점심을 하면서 연구 개요를 설명해드리고 협조를 구했다. 식사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바로 A씨의 안내로 사할린 주도 사할린스크 외곽의 한인 묘지를 찾았다. 이 한인 묘지에서 아버지의 묘를 찾은 파란 눈의 청년을 보았다. 나는 이 모습을 아직도 가슴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이후 내게는 ‘슬픈’ 디아스포라의 기억이 너무 무겁고 거대해서 어디로도 옮겨둘 수 없었다. 이 마음의 짐은 나와 연구팀이 사할린 한인 생애사 연구를 수행하는 강력한 동인이 되었다. 이렇게 2015년의 첫 번째 현지조사를 시작으로 하여 사할린 한인의 생애사 연구를 위한 사할린행이 세 차례 이루어졌다. 이후 우리 인하대학교 다문화융합연구소에서는 『사할린 한인의 노스탤지어 이야기 탐구』(2018), 『사할린 한인의 다양한 삶과 그 이야기』(2018), 그리고 『사할린 한인 한국어 교육자의 생애 이야기』(2020)를 출간했다. ...[중략]... 사할린 한인의 경우 비자발적 강제이주로 인한 디아스포라라는 특성을 갖는다. 그래서 이들이 가졌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나라 잃은 설움과 합쳐져 귀환의 염원을 더욱 강화했다고 본다. 이 슬픈 디아스포라의 과정에서 가족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남편을 찾아 아내가 스스로 사할린에 들어간 이후 만남과 출산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또한 독신자로 이주했던 사람들도 함께 어울려 일종의 자조모임으로서 가족 관계를 형성했다. 이것이 한인 공동체의 기반이 되므로 사할린 한인의 삶에서 가족의 형태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노스탤지어는 귀환하려고 하는 미지의 공간, 즉 미래의 이상향에 대한 마지막 그리움을 나타낸다. 특히 영주귀국 사할린 한인에게는 디아스포라와 노스탤지어가 모두 이중적인 성격을 갖는데, 이중적 디아스포라는 ‘그리움을 현실로 만들고, 그 현실이 다시 그리움을 만드는’ 이중적 노스탤지어를 끌어낸다. 영주귀국 사할린 한인을 만난다는 것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마주하는 것과 같다. 이분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이야기 속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산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나간 역사의 흐름을 뒤바꿔놓을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이중적 디아스포라와 노스탤지어를 잊지 않도록 기록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다. 이제 지속 가능한 다문화사회를 준비하는 한국 사회는 사회통합적 차원에서 사할린 한인과 같은 귀환 동포도 포용 사회의 테두리 안에 위치시켜야 한다. 이 책 사화통합총서 8권은 한민족 디아스포라 연구에 관심을 지닌 모든 연구자에게 담론의 터를 제공할 것이다. 아울러 이들의 이주와 문화적응의 경험, 정체성 협상 양상은 다문화 사회로 변모하는 여기 지금 우리 사회에 다양한 교훈을 줄 것이리라 짐작한다. 희망컨대 이 책이 영주귀국 사할린 한인들의 삶을 우리 사회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조금이나마 이중적 노스탤지어를 공감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중략]... 모든 노스탤지어는 한 방향을 지향한다. 그런데 이중의 노스탤지어를 지닌 사할린 한인들. 우리가 이제 그들을 이해할 때다. 이 책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보길 바란다. -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2020년 가을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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